청아출판사


언젠가 미국의 한 마을에서 야외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연주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였는데, 참새들이 너무 시끄럽게 울어 대는 바람에 관객들이 제대로 음악을 감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신문에 실린 평론가의 평이 더 재미있습니다. 그는피아노 독주를 오블리가토(주선율을 보조해 주는 부선율)로 반주하는 참새들의 짹짹거리는 소리가 피아니시모에서 특히 우리 귀에 거슬렸으나, 애초에 베토벤의 음악이 참새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라는 평을 실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평이라기보다 하나의 아름다운 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을 객관적인 귀로 비평하는 평론가조차도 참새들의 노랫소리를 소음으로 취급할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작곡가 중에 새소리를 적극적으로 음악에 끌어들인 사람이 있습니다. 핀란드 작곡가 라우타바라입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 <북극의 노래>에 핀란드 늪지대에서 채록한 새소리를 집어넣어 새소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만들었습니다. 핀란드 북부 지방의 대자연이 음악 속에 고스란히 담긴 겁니다. 자연의 새소리와 그것을 흉내 내는 악기 소리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환상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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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나고 2월의 시작인 지난 1일과 2일에는 서쪽 하늘에서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달과 화성, 금성이 일렬로 놓이는 천문현상이 나타난 건데요. 2004년 이후 무려 13년만에 장관이 연출된 겁니다.

천체망원경 없이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었고, 스마트폰으로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요. 이처럼 세 행성이 일직선으로 늘어서더라도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합니다. 태양과 달이 지구에 미치는 인력이 전체 인력의 99%에 달하기 때문이죠.

이번에 우주쇼를 놓치셨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는 10 17일에 달과 화성, 금성이 다시 일렬로 늘어선다고 합니다. 그때까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매혹적인 천문학 이야기를 읽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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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퓨전사극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최근 신라 진흥왕 시대를 배경으로 한 <화랑>이라는 드라마가 방영 중에 있고, 오랜만에 이영애가 출연하는 <사임당>, 홍길동을 재해석한 <역적> 등이 방송을 앞두고 있으니 말이죠. 퓨전사극은 역사왜곡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아이돌이나 청춘 남녀 배우를 내세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퓨전은 아니고 실제 사료에 기반한 소설, <바실라>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실라는 신라를 말합니다. 1998년 이란의 잘랄 마티니 교수가 오랫동안 구전으로 내려온 서사시를 모아 <쿠쉬나메>라는 책을 펴냈는데요. 페르시아와 신라가 혈맹관계였다는 놀라운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한마디로, 멸망한 사산조 페르시아의 왕족이 신라의 공주와 결혼 후 왕자를 낳고, 그 왕자가 다시 귀국해 폭정자를 물리친다는 겁니다.

 

                               

<쿠쉬나메>는 총 1만 구절이 넘는 방대한 서사시인데요. 그 중 신라가 나오는 구절은 1/3정도나 됩니다. 역사적으로 살펴봐도 사산조 페르시아는 서기 637년 경에 멸망합니다. <쿠쉬나메>가 허구만은 아니라는 거죠. 실제로 경주 괘릉의 무인석상을 봐도 터번을 쓰고 있는데다 키도 크고, 이목구비도 중동지역의 사람들과 많이 닮았습니다.


 

 

<바실라>는 이를 모티브로 한 소설입니다. 나라가 망해 신라로 쫓겨 온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이 김유신의 둘째 아들이자 화랑인 원술과 힘을 합해 삼국 통일을 이룬다는 내용인데요. 실제 역사의 한 장면인 석문 전투, 나당 전쟁을 소설의 배경으로 삽입해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창작을 적절히 섞어 재미를 더했습니다. 게다가 고아라 뺨치는 미모의 여인 프라랑과의 사랑까지.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커피 한 잔과 읽기에 딱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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